사람과의 약속
사람들은 서로에게 시간을 내어야 비로소 만나게 된다. 온라인 강의처럼 일방적인 만남이 아닌 오프라인 만남은 서로에게 시간을 내주어야한다. 나는 평등한 관계가 아닐지라도 스케줄을 잡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은 그 사람과 나의 시간이 1:1로 교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만남의 시간 동안은 서로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하며 상대가 이야기하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즉, 한 쪽이 말하고 있더라도 서로 시간을 평등하고 소비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약속 시간은 참 중요하다. 나는 과거 약속시간에 많이 늦는 사람이었다. 요즘은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일부러 일찍나서거나 도저히 못 맞출 것 같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쓰고 싶었던 글을 쓰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현명하게 그 시간을 채우곤 한다. (나 역시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 누구나 기다리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약속 시간을 맞이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기다리는 사람이 수강생들이라면 강사에게 환불을 요구할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과 약속을 하고 서로 시간을 내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약속 당일 일정을 파토 낸 사람은 가장 어리고 나와 접점이 없는 사람이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약속 일정에 조금 늦거나 대부분 맞춰 나왔다. 만나는 시간동안 나에게 집중해주었고 경험이 많고 나이가 있을수록 오히려 상대의 시간에 대해 중요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나의 느낌이며 각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직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 시간 스케줄을 빼기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하기에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해당 업무가 마무리 되는지 잘 모른다. (적어도 나는 처음에 작업시간을 잘못 예상해서 힘들었다.)
다들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고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다시 잡을 수 없는 86400초가 매일 매일 나에게 온다.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나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