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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이해 - (1) 돈을 빌리는 것은 나쁜것일까?

Teator 2020. 8. 21. 23:11

사실 돈을 빌린다는 것은 필수적이다. 좋고 나쁨은 차후의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자본주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아주 필수적인 행위임에도 우리는 가정에서 돈을 빌리는 행위는 좋지 않은 행위로 교육받는다. 나는 대학교 시절 경제교육 봉사활동을 갔었다. 당시에는 내가 대학교 과정을 통해 경제에 대해 이해했고 이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니 그때도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교육 봉사활동을 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다행히 교재와 커리큘럼이 있어 나는 해당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과정이어서 나쁜 영향을 준건 아니였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어디서 부터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할까? 나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 태초부터 '돈'이라는 개념을 생각한 것은 아니였다. 정착생활을 하며 잉여생산물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교환하기에 어려운 물건들이 생겨났고 점차 '화폐'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희소성이 높은 돌이나 조개따위로 시작했고 점차 금속, 은, 금, 종이로 발전해나갔다. '돈'은 그냥 종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실 나 역시 대학교 시절 그렇게 다양한 경제공부를 했음에도 여전히 '돈'은 종이 화폐이며 조폐공사에서 계속 찍어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수요 공급 법칙을 배우면서도, 재무제표를 배우면서도 여전히 자본주의에서 '돈'은 나의 경제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돈'이 단순히 종이 화폐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이해해야한다. 여기서부터는 가정에서 교육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은행을 예금하는 곳이라고 배우고 어떤 사람은 우리가 가진 신용을 평가하는 곳이라고 배우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에게 은행은 빚을 만들어 힘들게 하는 곳이라고 배우기도 한다. 은행이라는 곳은 고객들에게 이자를 받아 사업을 유지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돈을 빌리지 않으면 망한다. "캐치미 이프유캔(Catch Me If You Can)"이라는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직접 화폐를 만들기도 한다. 해당 영화에서 이번 '돈'과 '은행'에 대해 중요하게 표현한 부분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은행을 보며 한 말이다. "아들아, 너도 언젠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할 시기가 올 것이다." 정말 이것은 당시 주인공의 나이를 감안하면 적절한 말이다. 우리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고 배운다. 바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은행의 도움을 받는 일은 집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빚마저도 빨리 없애야한다고 배운다. 부모님 세대에는 빚을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일반 예금금리가 거의 10%에 육박했으니 대출을 한다면 돈을 불리기가 매우 힘든 시기였다. 버는 속도보다는 빚이 커지는 속도가 더 큰 시대였다. 충분히 그러한 가르침이 이해가 가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자본주의는 '은행'이 왜 생겼는지를 이해하고 '은행'이 어떻게 시중의 돌아다니는 실제 종이화폐의 10배, 100배, 1000배되는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해한다면 자본주의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는 끝난 것이다. '은행'이 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이유는 교환과 신용에 있다. 교환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물물교환이 맞다. 사람들은 각자 필요에 따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 다른 것을 얻어야 한다. A라는 사람이 일해서 모자 2개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화폐가치 2,000원으로 바꿀 수 있다면 A는 돈을 더 벌기 위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더 넓은 창고, 설비가 필요하거나 이자를 받기 위해 돈을 은행에 넣을 수 있다. 은행은 처음에 이 사람이 입금한 2천원에 대한 이자 20원을 돌려주고 다른 사람에게 2천원을 빌려주어 이자 30원을 받으면 10원을 남길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개념이 신용이다. B라는 사람도 모자를 만들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된다. 아직 B가 모자를 만들어 팔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 돈은 2,000원이지만 A가 예금한 돈 2,000원과 B가 대출한 2,000원이 시중에는 함께 숫자로 인식된다. 이것은 자본주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이다. 

 

위 내용 예시에서 깊게 생각하던 사람들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A가 2,000원을 돌려받으려고 하거나 B가 이자를 내지 않으면 '은행'은 파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 점을 보완하는 개념들은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면서 하나씩 보완되어 왔다. 이러한 개념들을 알고 있으면 조금씩 사회가 왜 그런 결과를 내는지 알 수 있다. 이해가 잘 되는 사람들은 다음편에 있는 개념도 잘 익혀서 자본주의에서 함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