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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의 정석

년차를 쓸 수 있는 회사 - (1)

회사 생활을 잠깐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매달 하나씩 쌓이는 '년차'의 개념에 대해서 알 것이다. 오늘은 회사생활에서 아주 소중한 '년차'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한다. 

 

퇴사를 하기 위해 잘 활용해야하는 제도이며 친구이다. 어쩌면 퇴사를 당겨줄 수도 있고 늦춰줄 수도 있는 마법과 같은 녀석이다. 일단 우리가 현재의 '년차'휴가를 논하기 이전에 과거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먼 과거는 아니니 걱정말자. 다름아닌 우리가 휴가를 쓰는데 있어서 눈치를 보는 우리의 상사가 일하던 시절 이야기이다. 젊은 세대가 말하는 50대이상의 꼰대들은 주 6일을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를 이끌어 왔다. 우리는 윗세대의 노력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일구었고 이제 주5일을 일하게 되었다. 귀경길도 8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되었고 자율주행 덕분에 차안에서도 여유있게 통화를 할 수 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단시간에 많은 성장을 이루었기에 후폭풍도 컸다. 군부독재가 이뤄지기도 하고 의회에서는 몸싸움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 올바른 가치관의 형성없이 부자가 된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에 돈을 쓰기도 한다. (물론 얼마 전 유퀴즈에 나온 36년생 이수영 회장님은 700억을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도 했다.)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한민국 인구는 6.25전쟁 이후 빠른 경제성장의 혜택을 현재 누리고 있다. 

과거에 대해 짚었으니 이제 현재 '년차'라는 녀석이 왜 쓰기 힘든지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과거에는 회사가 곧 나였고, 국가였다. 책임감과 의무감을 동시에 느끼며 회사생활을 했고 주6일을 일했던 경제성장의 주역들이 지금 현재 나의 년차 휴가를 결정해주는 팀장이나 상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나 더 하자면 기술개발이 잘 안되어 있을 때는 우리의 노동력을 많이 투자해야 성과물이 나왔다. 요즘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짓지만 예전에는 누가 더 많은 시간 정성들여서 준비하고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여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했었다. 그들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일을 계속하기엔 사회가 개인화 되었고 실제 각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년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문제 이해를 했으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년차라는 제도는 복지로 있는데 이것을 누구나 사정이 생기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바로 윗사람들도 그 윗사람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꼰대들의 왕은 얼마나 꼰대일까... 하지만 외국에서 공부를 했거나 진정 젊은세대들과 공감할 줄 아는 사장이라면 아랫사람들의 년차를 최대한 보장해 줄 것이다. 말그대로 기업의 문화라는 것은 꾸준히 만들어나가야함은 물론이고 위에서 부터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밑에서 바뀌어봤자 전체가 바뀌기 위해서는 윗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회사란 엄연히 계급이 존재하고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곳이다. 따라서 얼마나 년차가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지 깨닫고 필요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편에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